교육권 보장을 요구하는 전국 교사들의 대규모 집회가 4주째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는 3만여명의 교사가 모여 4∼5개 차로 400여ｍ를 가득 메웠다. 이날 모인 이들로 인해 행렬은 2호선 을지로입구역까지 길게 늘어섰다.

궂은 날씨에도 자리를 뜨는 이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은 우비를 꺼내 입거나 우산을 쓴 채로 '아동복지법 개정'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교육권 보장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법 개정을 촉구했다.

교사들은 지난달 22일부터 매주 집회를 벌이고 있다. 다만 그동안은 교사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참가한 반면 이날은 처음으로 교사노동조합연맹과 새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6개 교원단체가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집회에서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해 조속한 법 개정을 촉구하는 공동결의문'을 발표하며 "교실에서 날마다 아이들을 마주하는 모든 교사가 더 이상 가르치는 일의 의미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업무를 처리하는 행정보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을 우선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함께 고민하고 요구하고 실현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하고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의 교원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즉각 개정하며, 민원창구를 일원화하고 악성 민원인 방지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 교사의 실질적 생활지도권을 보장하고 정서·행동 위기 학생을 위한 지원책 마련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