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동생' 쌍둥이 벌써 눈 떴네"…쑥쑥 크는 아기 판다들

눈을 뜬 아기 판다의 모습. 사진=에버랜드 공식 블로그 제공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태어난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가 눈을 떴다.


에버랜드는 지난 10일 공식 블로그와 유튜브 등을 통해 지난달 7일 태어난 아기 판다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눈꺼풀이 분리돼 작게 눈을 뜨고 있는 아기 판다의 모습이 담겼다.


쌍둥이 아기 판다는 11일 기준 생후 35일이 됐다. 보통 판다가 생후 40일 차쯤에 눈을 뜬다는 점을 고려하면 쌍둥이 판다는 10일 정도 이르게 눈을 뜬 셈이다.


‘송바오’라는 별명을 가진 송영관 사육사는 이 글에서 “쌍둥이 모두 28, 29일 차에 눈꺼풀이 분리되며 양쪽 눈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며 “세상을 바라볼 준비를 마쳤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시력이 온전하지 않지만, 슬며시 눈을 뜬 쌍둥이의 모습에서 성격 급했던 이들의 언니 푸바오가 떠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력에 손상이 갈까 봐 분만실 조도를 낮추어 가며 상황을 지켜보던 그 시절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며 “왜 그리도 일찍 눈을 뜬 건지는 아무리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는다”라고 농담을 덧붙였다.


쌍둥이들의 맏언니 푸바오도 다른 판다에 비해 빨리 눈을 떴다. 푸바오는 생후 15일 차에 왼쪽 눈, 18일 차에 오른쪽 눈을 떠 세계에서 가장 빨리 눈을 뜬 판다로 알려졌다.


다만 너무 빨리 눈을 뜬 것이 마냥 긍정적인 소식은 아니었다.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는 당시 유튜브 방송에서 “거의 학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빠른 속도였다”며 “시력을 갖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눈을 빨리 떴다는 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동자나 동공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2차 감염이 될 수 있다”며 사육사로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한편 쌍둥이 판다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생 당시 각각 180g, 140g이었던 쌍둥이 판다의 몸무게는 지난 10일 기준 1.37㎏, 1.44㎏까지 늘어났다.


송 사육사는 “이제는 쌍둥이가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며 “이에 따라 아이바오도 배변하거나 물을 마실 때 아기판다를 바닥에 내려놓고 홀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기판다의 털은 매일매일 더 촘촘해지고 있고, 배, 가슴, 엉덩이 주변에도 털이 자라나기 시작했다”며 “가늘기만 했던 꼬리도 뿌리 부분이 두꺼워 지기 시작했다”고 아기판다의 근황을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