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수소트램, 내달 울산서 달린다

태화강~울산항역 구간 실증 추진

울산에서 시범 운행되는 수소트램 차량. 사진 제공=울산시

국산 첫 수소트램이 다음달 울산 도심을 달린다. 정식 운행에 앞서 진행되는 실증 사업의 일환이지만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3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9월부터 태화강역에서 울산항역을 잇는 4.6㎞ 구간에 수소트램 실증 사업이 추진된다. 수소트램은 도심 지상철인 트램의 동력원을 수소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소연료전지차에 적용된 파워팩을 트램에 적용한 것으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태화강역과 울산항역을 잇는 구간은 기존 일반 궤도 노선이 있으며 수소트램 운행에 필요한 수소는 배관망을 타고 공급된다. 실증 사업은 현대로템이 개발한 수소트램을 도입해 4.6㎞ 구간을 연말까지 2500㎞ 시험 주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연비 등을 고려한 최적의 주행 패턴을 검증할 계획이다. 정류소는 2곳이며 수소충전소와 탑승장, 트램의 유지 및 보수를 위한 검수고 등이 들어선다.


이번 실증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한다. 주요 기관으로는 울산시와 현대로템, 한국자동차연구원, 철도기술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 등이 참여한다. 실증 사업에는 총 42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울산시는 실증 사업 완료 이후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수소트램은 수소연료전지로 전력을 공급해 대기오염 물질이나 온실가스 등을 직접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전철과 달리 외부에서 동력을 공급하는 인프라가 필요 없어 건설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주행거리가 길수록 고중량·고가의 배터리가 필요한 배터리 방식의 전기트램보다 주행 거리가 길고 주행 빈도가 잦을 때 더 적합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편 울산시는 울산도시철도 1호선을 트램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달 중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직접 기획재정부 분과위를 찾아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강조하고 있어 ‘수소도시 울산’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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