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양성평등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늘린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탓에 남성 직원에 비해 더 힘들 수 있는 '워킹맘'을 이해하는 조직 문화가 더 확산될 계기로 기대된다. 고용부는 다른 부처 보다 업무량이 많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부처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다른 부처에 비해 여성 직원도 많지만, 현 정부 들어 실장급 여성이 없는 등 유리천장도 더 두꺼워졌다.
고용부는 올해 양성평등 인식 확산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남성을 대상으로 '아빠교실', 남녀를 대상으로 '일 및 육아 힐링교실', 여성을 대상으로 '여성 리더와의 소통 공감' 등 3개 사업이다. 이번 확대 운영은 연 1회였던 프로그램을 2회로 늘리는 방식이다.
고용부의 주요 사업 중 하나는 여성지원이다. 여성이 육아와 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고용 환경을 개선하고 출산 급여처럼 다양한 금전적 지원을 하는 방식이다. 여성을 고용하지 않는 사업장 명단도 공개한다.
하지만 고용부는 부처 목적과 달리 내부적으로 다른 부처에 비해 일이 많으면서 여성 직원에게 유리천장이 여전하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공무직까지 포함하면 1만3480명이 일한다. 이 중 여성은 9021명으로 66.92%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실장급(1급) 이상 간부 중 여성이 없다. 주요 현안 대책을 맡고 있는 과장들이 여성들인 것과 대비된다.
통상 업무량이 너무 많은 조직은 구성원이 성과를 내기 어렵다. 공직사회처럼 상명하복 문화가 짙을 수록 더 그렇다. 실제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작년 기준 18개 부처의 연차 휴가 평균 미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미사용이 가장 심각한 곳은 고용부로 미사용율은 46.8%에 달했다.
고용부는 이런 문제에 대한 개선 의지가 뚜렷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작년 고용부가 중앙 부처 최초로 도입했다. 고용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부처 내 여성 관리자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부처 내 여성 인력 유입 확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자 증가 추이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