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38조원·日 171조원, 1년새 美국채 대량 매도

美 긴축에 국채가격 하락 여파
中, 11%나 축소…14년來 최저

로이터연합뉴스

중국과 일본이 지난 1년 사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100조 원 이상 줄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잇단 매도로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국채는 총 8354억 달러(약 1120조 원)로 직전월보다 113억 달러(약 15조 원) 감소했다. 중국은 최근 1년 동안 지난해 7월과 올해 3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매도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4월에는 보유량이 상징적인 ‘1조 달러’ 선 아래로 떨어져 주목되기도 했다. SCMP는 “중국은 1년간 전체 보유량의 11%에 달하는 1030억 달러(약 138조 원)를 줄였으며 현재 보유량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 역시 1년 사이 보유량을 1271억 달러(약 171조 원)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기준 일본이 보유한 미 국채는 1조 1056억 달러(약 1483조 1600억 원)로 5월보다 소폭 늘었지만 전년(1조 2327억 달러) 대비로는 10% 넘게 쪼그라들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미 국채 가격이 하락(국채금리 상승)한 데 따른 조치다. 특히 중국은 미중 관계 악화를 우려해 안보를 이유로 보유외환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한 것과 마찬가지로 유사한 대중 경제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1년간 금 보유량을 605만 온스(9.7%) 늘리며 지난달 말 기준 총보유량을 6869만 온스까지 끌어올렸다. SCMP는 “각국 중앙은행들은 미국 달러에 대한 비관적 견해가 확산됨에 따라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금 매입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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