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일 회의 겨냥 ICBM 도발 준비중"

국정원, 정보위 전체회의서 밝혀
"북러 '큰 틀 군사협력 방안' 합의"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등 현안 관련 논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일정상회의 및 한미연합훈련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의 도발을 강행할 수 있다는 국가정보원의 분석이 나왔다. 최근 러시아와 ‘큰 틀의 군사 협력 방안’을 합의한 북한이 러시아의 핵미사일 핵심 기술을 넘겨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업무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이 한미일정상회의 또는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ICBM 발사 등 여러 종류의 도발을 준비 중”이라며 “ICBM 발사 지원 차량 활동이 활발한 것이 평양 등에서 포착됐고 액체연료 공장에서 추진체가 빈번히 반출되는 등 ICBM 발사 준비 징후가 계속 식별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합동훈련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반기 최우선 주문 과제로 군사 정찰위성의 기술적 준비 완료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의원은 “(국정원이) 군사 정찰위성의 결함 보완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일 75주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8월 말 또는 9월 초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25~27일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김 위원장이 단독 면담 때 큰 틀의 군사 협력 방안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는 포탄 미사일 판매와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했을 것으로 보고 북한은 서방제 무기 대여 및 노후 장비 수리를 포함한 기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북한 간 군사 협력이 속도를 더해갈 것으로 예상하고 러시아의 핵미사일 핵심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동향을 면밀히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당국이 지역당 산하에 김 위원장에 대한 ‘불평 분자’를 색출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 이어 올해 탈북자 수는 지난해 대비 3배 급증한 99명으로 집계됐으며 1∼7월 아사자는 240여 명으로 최근 5년 평균인 110여 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