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오펜하이머(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가 지난 15일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펜하이머의 일대기를 다룬 이 영화에는 닐스 보어, 하이젠베르크 등 당대를 풍미한 천재 과학자들이 대거 등장해 원자 그리고 양자 물리학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한 인물의 생애를 다루고 있기에 내용을 따라가기는 크게 어렵지 않지만, 물리학에 대해 조금만 공부하고 본다면 훨씬 더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서울경제 일큐육공팀이 무려 1000페이지가 넘는 원작(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까지 섭렵하며 ‘오펜하이머’를 문과생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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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핵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극비로 추진된 원자폭탄 개발 계획 '맨해튼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룬다.
오펜하이머가 소련 스파이로 몰리게 된 사건인 '오펜하이머 청문회'와 그를 스파이로 몰아세운 장본인인 루이스 스트로스 AEC(미국 원자력 위원회) 의장의 상무장관 인사청문회까지, 서로 다른 세 개의 시간대를 장장 3시간에 걸쳐 컬러와 흑백으로 정교하게 교차 구성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킬리언 머피와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조쉬 하트넷, 라미 말렉, 개리 올드만 등 헐리우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등장하며 볼거리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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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아이작 뉴턴의 운동법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지배하고 있던 1900년대 초반 과학계 한복판으로 관객들을 데려간다. 당시 과학계는 핵과 그 주변을 도는 전자들의 세계인 원자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매우 작은 양자(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에너지의 최소량 단위)의 세계에서는 고전물리학 법칙으로는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었고 이때 닐스 보어,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 등을 중심으로 양자물리학이 대두되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 오펜하이머가 학계에 혜성처럼 나타난다.
반물질을 처음 수학적으로 예측한 폴 디랙, 우라늄 핵분열 현상을 최초로 발견하게 되는 화학자 오토 한, 리처드 파인만, 어니스트 로렌스, 엔리코 페르미 등 과학계 거물들 이름과 인물이 대거 등장한다. 그 과정에서 양자물리학과 천체학 등 과학 이론들과 우라늄 핵분열과 원자로, 원자폭탄 및 수소폭탄 원리 등이 주요 배역들의 입을 통해 대사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영화를 본 관객 상당수는 원작을 미리 읽고 가지 않으면 내용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유튜브 채널 일큐육공(1q60)에서는 원작 평전 및 영화 본편을 보고 나서 관객들이 따라가기 버거울 수 있는 내용들을 모아 '문과생 맞춤 해설, 영화 오펜하이머 개념 정리' 영상을 준비했다. 영화 속 등장하는 주요 개념과 이론들, 모든 등장인물과 주요 사건들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비상한 천재, 평화를 꿈꿨지만 결국 원자폭탄의 아버지가 된 사람. 전쟁 영웅에서 하루아침에 사상범으로 전락해 쓸쓸히 생을 마감한 인물. 천재였지만 끝내 자신을 스스로 ‘멍청이’라고 칭한 비운의 과학자 오펜하이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오펜하이머’. ‘일큐육공’ 영상과 함께 본다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콘텐츠는 서울경제신문의 대표 유튜브 채널 1q60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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