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현장 지켜라" 지시에도…여가부 장관, 야영지 대신 신축 숙소 택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기간 현장을 지키라는 지시를 받고도 야영장에서 숙영하지 않고 신축 국립공원 숙소에서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 장관은 잼버리 대회가 개막한 지난 1일부터 태풍 '카눈'으로 대원들이 조기 철수를 한 8일까지 국립공원공단이 운영하는 변산반도생태탐방원에 묵었다.


변산반도 생태탐방원은 지난 7월 문을 연 신축 숙소다. 2인실과 3인실, 4인실, 6인실, 8인실로 구성돼있고 각 방에 화장실, 샤워부스, 세면대가 갖춰졌고 에어컨 시설도 있다. 김 장관은 이중 2인실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서는 폭염과 함께 샤워장과 화장실의 열악한 시설로 일부 국가 대원들이 조기 퇴영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화장실과 샤워장이 참가 대원 수에 비해 턱없이 적었고 청소도 잘 되지 않는 등 위생도 취약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3일 김 장관에게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158개국 참가자 4만3000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김 장관과 마찬가지로 잼버리 조직위 공동위원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4일부터 6일까지 잼버리 영지에서 숙영을 했다.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3일부터 숙영했다.


김 장관이 잼버리 기간 국립공원 숙소를 사용한 것에 대해 여가부는 "장관이 묵은 숙소는 1박에 3만원 가량으로 비용이 저렴해 숙소로 정한 것으로 안다"며 "원래는 야영장에서 숙영을 하려고 했으나 텐트 확보가 안 됐고 인근에 다른 숙소도 마땅치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여가부를 포함한 관계부처와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잼버리 파행 사테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오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번 대회의 문제를 들여다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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