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국인 관광객 플랜 짜는데…韓 마이스업계는 인력난"

한국마이스協 20주년 기념식
내년 상반기 시장 코로나 전 회복
예술·스포츠 융합…지역 연계 요구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이 지난 18일 마이스협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마이스 산업 육성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마이스(MICE·전시복합산업) 시장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마이스 생태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 마이스 업계가 코로나19 이후 이탈한 인력 등을 아직 확충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신규 마이스 수요까지 놓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이스협회는 지난 18일 서울 세빛둥둥섬에서 협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은 “코로나19 이후 많은 인력이 이탈했고 회의 개최 방식도 변화했다”며 “지금이야말로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산업 정상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마이스 산업은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릴 만큼 고부가가치를 가진다. 국제회의 주최자, 기획·시설업뿐만 아니라 숙박 및 음식업, 운수업, 장치업, 광고·홍보 등 다양한 산업이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마이스 사업으로 인한 외화 획득액만 2019년 28억 달러였다.


업계에서는 엔데믹에 따라 국제회의 개최도 올해 하반기~내년 상반기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비해 국내 마이스 업계도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할 때라는 것이다. 업계 차원에서는 비즈니스 목적의 교류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문화예술, 스포츠 등 행사와 국제회의를 융합할 수 있다. 서울을 넘어 지역의 유니크 베뉴를 활용해 지역 산업과 연계하는 것도 방안으로 손꼽힌다.


이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원장은 “일본은 국제회의를 2019년보다 더 많이 개최하고 전시회 국제회의에 참가한 외국인 규모를 늘리는 등 인바운드 확대를 위한 액션 플랜을 발표했다”며 “한국과 경쟁관계인 일본은 일찍이 (마이스로) 외국인의 소비를 진작시키겠다는 공격적인 실행계획을 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코로나19로 흩어진 마이스 산업을 재정비하고 융합·확장 차원의 미래상을 제시해야 한다”며 “마이스 산업의 생태계를 지원할 세부방안을 수립하고 예산과 연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한국마이스협회는 지난 2003년 한국컨벤션이벤트산업협회로 결성됐다. 이후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등을 한국에서 개최하면서 국내 마이스 산업은 양적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한국은 2019년만 해도 국제협회연합(UIA) 기준 세계 2위의 국제회의 개최를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로 국제회의 자체가 줄면서 한국은 지난해 세계 8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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