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아버지'로 통한 바이든 "훌륭한 회의, 최고로 행복"

"자상하고 엄한 부친 둔 점 닮아"
바이든, 尹과 산책서 부친상 위로
"韓日은 없어선 안될 동맹" 찬사도
내달 베트남 방문…中견제 고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의 대통령 전용 숙소인 ‘아스펜’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조 바이든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며 개인적인 친분을 한껏 드러냈다. 정상회의 결과에 흡족해 하며 “그레이트(훌륭하다)”라고 연거푸 말하기도 했다. 한일과의 끈끈한 협력을 다진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포위망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 달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19일 외신 및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에서 윤 대통령과 약 8시간에 걸쳐 친근한 관계를 한층 깊이 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의 숙소 아스펜 별장 곳곳을 소개하고 전망대 격인 테라스에서 담소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상하면서도 엄하신, 그리고 자녀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아버지를 뒀다는 점에서 우리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부친상을 치른 윤 대통령에게 자신의 아버지 얘기를 꺼내며 위로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아스펜 별장 내부를 안내받은 정상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의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회의 결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만약 제가 가장 행복해 보인다면(if I seem like I'm happiest) 맞다”면서 매우 ‘훌륭한’ 회의였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또 한일 양국이 하와이 산불 피해에 인도적 지원을 한 것에 사의를 보내며 “한국과 일본은 능력이 있고 없어서는 안 될 동맹국”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중국 견제 수위를 끌어올린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중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전략적 파트너십에 서명할 계획이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베트남과의 전략적 제휴 배경으로 베트남을 중국보다 미국에 더 가까이 끌어들이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첨단 기술 글로벌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중국과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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