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가들이 하반기 들어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2차전지주 쏠림 투자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에 개인의 매수 러브콜이 집중됐으며 네이버와 카카오(035720)는 팔아치우는 모습을 보였다. 2차전지주 쏠림에도 고액 자산가들은 분산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고, 해외 투자는 엔화로 환전해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모아 눈길을 끌었다.
서울경제신문이 20일 NH투자증권의 개인 고객 계좌 249만 2321개의 7월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거래 종목 및 수익률을 종합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8개가 2차 전지였는 데 특히 포스코홀딩스를 9만8882명이 4532억 원치를 사들였다. LG화학(051910)(767억 원)과 LG에너지솔루션(643억 원), TIGER 2차전지 소재Fn(565억 원), 엘앤에프(540억 원)가 뒤를 이었는 데 포홀 매수 규모는 2위 LG화학의 6배에 육박했다.
개인 순매수 10대 종목 중 LG전자(066570)(474억 원)와 현대로템(064350)(386억 원)만 2차전지주가 아니었다. 개인들은 반면 SK하이닉스(000660)(769억 원)와 NAVER(035420)(751억 원)·카카오(304억 원), 대한항공(003490)(289 억 원)·호텔신라(008770)(274억 원) 등을 대거 팔아 순매도 상위권에 올렸다.
투자자 연령별로 분석해도 10대에서 60대까지 모두 2차전지주에 매수가 집중됐으며 여성 투자자가 남성 보다 2차전지 쏠림을 더 보였으나 큰 차이는 없었다. 남성은 2차전지 종목들을 3986억 원어치 사들여 상위 10개 순매수 종목 중 6개가 2차 전지였고, 여성은 2차전지주를 4412억 원어치 매수해 상위 10개 중 8개 종목이 2차전지 관련 업체였다.
NH투자증권은 7월 초 이후 개인이 가장 많이 산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이달 16일 기준 40.7% 상승했지만 지난달 26일 최고점에 비해선 떨어져 개인들이 평균 4~5% 정도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10억 원 이상 투자하는 고액 자산가는 투자 종목이 분산돼 10개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3개만 2차 전지였다. 이들은 코스닥 지수가 크게 오르자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31억 원) 상품을 가장 많이 담는가 하면 LG전자와 루트로닉(085370), 현대로템, 루닛(328130) 등도 상위권 투자 종목에 올렸다. 분산 투자 효과로 같은 기간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손실율은 1~2%로 추산됐다.
해외 주식 투자에서 최대 순매수 종목은 일본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ETF’로 4006명의 투자자가 38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엔화로 환전해 미 국채 ETF를 매수, 엔화와 미 장기채 가격이 반등하면 환차익에 국채 투자 수익까지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2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20+ 이어 트레저리 불 3X 셰어스’ ETF로 343억 원어치 순매수를 보였다. TMF로 알려진 이 상품은 미국 장기물 금리가 떨어져 채권값이 오르면 관련 차익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ETF가 아닌 종목 중에서는 애플이 여전히 인기를 모았다. 애플에 하반기 들어 투자한 고객 수는 1만 903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매수 규모는 122억원으로 전체 순매수 4위를 기록했다. 양자 컴퓨팅 업체인 아이온큐(97억 원·1만1574명)에 대해서도 개인들의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