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보은’으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 모리타 히로유키가 최근 오사카의 음악 페스티벌에서 성추행을 당한 DJ소다(본명 황소희)를 ‘꽃뱀’이라고 비난해 논란을 이어갔다.
모리타 감독은 지난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 "DJ소다가 주장하는 성추행 피해는 공개적인 꽃뱀질 같은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남자를 유혹해 붙게 한 뒤 무서운 건달이 나타나 돈을 뜯어내는 것"이라며 "음악 페스티벌 주최자는 DJ소다의 수작에 가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모라타 감독의 이런 주장은 현지 네티즌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그들은 "명백한 2차 가해", "성관념이 의심스럽다", "영화와는 너무 다른 윤리 의식에 충격받았다"는 등 비판 댓글을 쏟아냈다. 결국 모라타 감독은 파문이 확산되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황씨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라타 감독은 2003년 '고양이의 보은', 2014년 '원피스:에피소드 오브 루피~핸드 아일랜드의 모험~'을 연출했다.
한편 황씨와 주최 측인 트라이하드재팬은 공식 성명을 내고 범인을 특정해 법적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 DJ소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DJ소다 국적에 대한 차별적 발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올라오고 있다"며 "DJ소다 권리 보호를 위해 무분별한 허위 사실을 유포 및 확산하는 이들의 계정을 모니터링 및 추적 중이며 엄중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황씨는 지난 13일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공연 당시 관객에게 다가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공연 다음 날 인스타그램에 "너무 충격받아 아직도 무서워서 손이 떨리고 있다.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갑자기 저의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쓰면서 관련 사진도 게시했다.
이후 일부 네티즌이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었다'고 지적하자 황씨는 "노출이 있는 옷을 입는다고 그들이 나를 만지거나 성희롱할 권리는 없다"고 반박했다.
일본 공연기획사 트라이하드 재팬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고 "소다님의 퍼포먼스 중 몇몇 관객이 출연자의 가슴 등 신체를 만지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런 성폭력, 성범죄 행위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 가해자를 특정해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