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해임했다. MBC 최대주주인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경영 관리에 소홀했다는 이유다. 방통위는 한국방송공사(KBS) 새 이사로는 황근 선문대 교수를 추천했다. 야권 성향 인물들의 해임으로 대표 선임권을 지닌 KBS·방문진 이사진이 여권 우위로 재편되고,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이 마무리되며 방통위는 ‘6기’ 체제로 새 출범하게 된다.
21일 방통위는 제30차 위원회를 열고 권 이사장의 해임과 황 교수 추천을 의결했다. 방통위는 권 이사장에 대해 “MBC의 경영 성과 등을 적절하게 관리 감독해야 함에도 과도한 임원 성과급 인상과 MBC 및 관계사의 경영손실을 방치했다”며 “MBC의 부당노동행위를 방치했고 MBC 사장에 대한 부실한 특별감사 결과의 관리·감독 의무를 해태했다”고 지적했다. 또 “MBC 사장 선임과정에 대한 부실한 검증 및 부적정한 방문진 임원 파견으로 감사 업무의 독립성을 침해해 행정절차법에 따른 사전통지 및 청문을 거쳐 해임하기로 의결했다"고 했다.
방통위는 이어 KBS 보궐이사로 황 교수를 추천했다. KBS 이사는 방통위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황 교수는 앞서 해임된 남영진 KBS 이사장의 자리를 대체한다. 황 교수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KBS 이사를 역임했었다.
이로써 KBS와 방문진 이사회는 모두 여권 우위 상황이 됐다. KBS 이사회 총원은 11명이다. 야권 인사인 남 전 이사장 대신 황 교수가 자리잡으면 여야 6대 5로 정치적 구도가 뒤집힌다. 방문진 이사회는 총 9명으로 권 이사장에 이어 현재 해임 청문이 진행 중인 김기중 이사가 해임되면 여야 5대 4 구도로 전환된다. 방통위는 지난 14일에는 정미정 EBS 이사에 대한 해임도 의결한 바 있다.
이날 위원회는 5기 방통위의 마지막 전체회의였다.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과 김현 위원 임기가 이틀 뒤인 23일 종료되는 탓이다. 현재 방통위는 3인 체제로 여권 인사인 김 직무대행과 이상인 위원, 김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김 위원은 마지막 회의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