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차전지 하락 베팅' 내달 첫 인버스 ETF 나온다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iSelect' ETF
내달 중순 출시…'에코' 형제 비중 40% 육박
"단기적인 트레이딩, 헤지 수요 겨냥해 출시"

국내 최초로 2차전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음 달 중 출시된다. 이달 들어 2차전지 관련주들이 조정 국면에 진입하자 트레이딩 등 단기 차익 거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투데이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iSelect’ ETF를 9월 중순께 출시할 예정이다. 이 ETF는 2차전지 관련주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1배수 추종한다. 정방향 상품인 ‘KBSTAR 2차전지TOP10iSelect’ 역시 같은 날 동시 상장한다.


기초지수인 ‘iSelect 2차전지 TOP10 인버스지수’의 편입 종목을 보면 이날 기준 에코프로(086520)(23.20%), 에코프로비엠(247540)(14.66%) 등 에코프로그룹주의 비중만 40%에 달해 가장 높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12.18%), 포스코퓨처엠(003670)(12.11%), 삼성SDI(006400)(11.11%), SK이노베이션(096770)(9.67%), 고려아연(010130)(5.61%), 엘앤에프(066970)(5.55%), 코스모신소재(005070)(3.56%),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2.34%) 순으로 편입 비중이 높았다. 2차전지 관련주 중에서도 시가총액이 큰 셀·양극재·음극재 기업의 비중이 높은 게 특징이다.


그동안 2차전지 레버리지 상품(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은 출시된 적이 있지만 인버스 ETF가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정 업종에 대한 인버스 ETF가 상장되는 것 역시 이번이 첫 사례다. 국내에는 총 43개의 인버스 ETF(인버스 2배 ETF 포함)가 상장돼 있는데 모두 주가지수, 채권, 원자재 선물 중 하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뿐이다.




2차전지 관련주가 지난달 말 고점을 찍은 후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만큼 단기 트레이딩 및 헤지(위험 분산)를 염두에 둔 인버스 상품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이 KB운용 측 판단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 형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와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포스코퓨처엠의 시가총액은 장중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173조 8587억 원에서 이달 18일 140조 409억 원까지 총 33조 8178억 원 증발했다.


KB운용 관계자는 “ETF에 장기적으로 적립식 투자를 하는 고객도 있지만 단기 트레이딩 수요도 존재하는 만큼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다만 반도체와 함께 한국 대표 산업 중 하나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는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정방향 ETF도 함께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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