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수요가 많고 생활 수준이 높은 강남·목동 등이 아닌 지역에서는 일대일 과외를 받는 학생 비율은 줄어듭니다. 지역별로 소득 격차가 크기 때문에 과외 비용에 대해 느끼는 부담도 다르기 때문이죠. 그 만큼 교육격차도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태블릿 과외 서비스 ‘설탭’은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과외비를 낮춰 균등한 사교육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예진(사진) 오누이 대표는 21일 “대면 과외와 비슷한 퀄러티의 일대일 비대면 과외를 제공하지만 수강료는 20만~30만원 가량으로 저렴한 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초·중·고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78.3%에 달한다. 이 중 과외를 받는 학생은 10% 남짓으로 추정된다. 비용 문제 때문이다. 월 평균 소득 300만 원 미만인 가구의 평균 사교육비가 17만 8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주 2회 1시간 과외에 월 40만 원 가량을 지불하는 일대일 대면 과외를 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오누이가 2019년 6월 출시한 설탭은 수강료가 이에 비해 저렴해 더 많은 학생이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강사 선발부터 학생 매칭, 교육 진행까지 전 과정을 관리한다. 강사를 까다롭게 선발하다 보니 강사 지원자 대비 합격자 비중이 47%로 절반이 채 안된다. 아울러 지금까지 축적한 560만 건의 수업·자습 데이터와 매칭 알고리즘을 활용해 강사와 학생 성향을 성향을 미리 파악한 후 이들을 연결해 교육 만족도도 높다. 3개월 교육권을 끊은 학생 중 4.1%만이 한 달 안에 하차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설탭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출시 후 올 2월까지 누적 60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매년 230%의 매출 성장률을 이어온 결과다. 현재 설탭에서 활동하는 강사는 6000여명으로 매 주 1만 2000개의 수업이 진행된다. 고 대표는 “10대 시절 겪었던 막막함과 대학 시절 과외를 하면서 느낀 개인 맞춤 교육의 효과를 효율적으로 구현할 방법을 찾다가 오누이를 창업해 설탭을 개발했다”며 “고민을 들어주는 오누이처럼 과외 전후 전 과정을 책임져 모든 학생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