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러 모스크바 공항 4곳 폐쇄… 2명 부상

모스크바 오가는 항공기 90편 운항 차질

21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의 모습. 도모데도보 등 모스크바 시내 공항 4곳이 이날 일시 폐쇄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일대에 드론 공격을 단행하면서 시내 주요 공항들이 일시 폐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 당국은 전날 브누코보·도모데도보·셰레메티예보·주콥스키 등 모스크바 4개 주요 공항의 이착륙을 일시 통제했다. 통신은 “90여 편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이는 드론 2기가 전날 모스크바를 공격한 데 따른 여파다. 러시아군은 전날 모스크바 서쪽 루즈스키 지구에서 드론 1기를 전파 방해로 교란했고 인근 이스트린스키 지구에서 또 다른 드론을 격추했다. 이 중 드론 1기가 칼루가 지역의 군 비행장에 낙하해 화재가 발생했다. 안드레이 보로비예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또 다른 우크라이나 드론의 파편이 모스크바 주택에 떨어지면서 최소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의 공격이 자국 소행임을 시인했다. 안드리 유소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적 항공기 여러 대가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올해 5월 모스크바 크렘린궁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소유로 추정되는 드론 2대가 파괴된 후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격은 증가하고 있다. 앞서 17일과 18일에도 드론 공격이 벌어져 도심 건물이 파손되고 일대 공항이 한때 통제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