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다섯번째 소환 통보…李 “내일 가겠다”

제3자 뇌물 혐의 입건
이달 중 조사할 전망
李 “다음 주 당무 많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이화여대 ECC에서 열린 제22차 기본소득 지구 네트워크 대회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다섯 번째 소환 통보를 했다. 이 대표는 당장 내일(24일)이라도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이 대표 측에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된 피의자 조사에 다음 주께 출석하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박성준 대변인이 국회에서 대독한 입장문에서 “쌍방울 사건 관련 조사에 당당히 응하겠다”며 “검찰은 다음 주에 조사를 희망하고 있지만, 당무 등으로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다. 내일 오전 바로 조사를 받으러 가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도지사의 방북을 추진하면서 북한이 요구한 방북비용 300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올 3월 쌍방울에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대북 송금에 관여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추가 기소한 데 이어 4월에는 제3자 뇌물 혐의로 추가 입건해 조사해왔다.


이 대표는 검찰이 자신을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한 것에 대해 전날 “황당한 얘기”라고 말했다. 또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정당한 청구라고 보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게 말이 되는 소리겠어요”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앞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한 번,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두 번, 백현동 특혜 의혹으로 한 번 검찰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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