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관리 플랫폼 '캐시노트' 고도화로 자영업 생태계 구축"

■한국신용데이터, 모건스탠리서 1000억 투자유치
모건스탠리 한국 첫투자로 낙점
'10억 달러' 기업 가치 인정받아
장부 기능·결제 관리 인프라 등
200만 소상공인에 서비스 제공
올 상반기만 매출 600억 넘어서

/한국신용데이터 제공

소상공인 업계 대표 플랫폼 ‘캐시노트’ 운영사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미국 모건스탠리 내 투자 조직 택티컬밸류(MSTV)로부터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서 산정된 기업 가치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259억 원)다. 일찌감치 유니콘 기업이 나타났던 금융, 부동산 등과 마찬가지로 자영업 분야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MSTV가 국내 기업에 출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 확보한 투자금은 사업자 전용 마켓(B2B)분야의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키오스크 등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모건스탠리 투자운용사업부(MSIM)가 운영하는 투자 조직 MSTV로부터 한화 1000억 원을 투자받고 기업 가치 1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350억 원 시리즈D2 투자를 받으며 1조1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가치가 2000억 원 올랐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2600억 원이다. 투자 기관은 카카오, 카카오벤처스, KB국민은행, KB증권, LG유플러스, KT, 신한투자증권, 신한카드, 삼성화재, GS, 두나무, 파빌리온캐피털, 한국성장금융,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등이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운영하는 플랫폼 캐시노트는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슈퍼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장부 기능, 맞춤형 금융, B2B(기업 대 기업) 장터, 정책 정보, 커뮤니티 등 소상공인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들이 담겨있다. 또 아임유, 한국결제네트웍스 등 관계사를 통해 포스(POS·판매시점관리)와 결제관리망(VAN) 등 소상공인 필수 서비스 인프라도 공급한다. 이달 기준 전국 약 200만개 사업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STV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은 앞으로의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뉴욕에 있는 MSTV는 모건스탠리 투자운용사업부의 일부로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 유연한 투자 구조를 통해 전 세계 다양한 자산군과 산업에 투자해왔다. 이번 투자는 MSTV가 한국 기업에 투자한 첫 사례다. 김현성 MSTV 이사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사업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며 “서비스 사용자인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거시 경제 측면에서도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국내 소상공인 분야 시장 규모는 약 65조 원 수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0%이상을 차지한다. 워낙 시장규모가 큰 만큼 POS, VAN, 식자재 공급, 소상공인 전문 대출 등 자영업 관련 생태계 전반을 장악하면 기업가치는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한국신용데이터의 매출도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 600억 원 대의 매출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매출 560억 원을 넘어섰다. 다만 2021년 237억 원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해도 305억 원 적자를 기록해 아직 흑자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동네 가게 사장님 중심 비즈니즈 생태계 사업 모델이 글로벌 유수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인정받았다"며 “글로벌 투자사의 자금과 노하우에 기술력을 결합해 소상공인 사장님들의 매장 운영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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