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함께 기억해요"…백사마을 기억하기 프로젝트 진행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재개발이 예정된 백사마을을 기억하고 기록으로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백사마을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중계동 104번지 일대를 의미한다. 이 곳은 1960~70년대 청계천 등에서 옮겨온 철거민들이 자리를 잡아 형성돼 익숙한 도시의 풍경과는 다른, 과거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백사마을은 올해 재개발을 위한 관리처분 계획 인가를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 20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구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백사마을 ‘풍경엽서’ 제작 △스마트폰을 활용해 마을 영상기록 제작 △마을 주민들의 인터뷰와 이야기를 엮은 ‘단편 다큐멘터리’ 제작 및 ‘QR 매핑 투어’ 진행 △백사마을 재개발을 주제로 한 ‘주민참여형 영화제’다.



영상제작 강좌를 듣는 구민들. 노원구 제공

오는 30일부터 백사마을 풍경엽서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총 5회에 걸쳐 매주 수요일 19~21시에 진행한다. 백사마을을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직접 답사하며 사진을 촬영해 나만의 풍경을 엽서로 제작한다. 아이패드로 펜 드로잉 방법을 익히고 직접 디지털로 그려보는 방식이다.


또 다음 달 2일부터 토요일 13시~15시에는 총 8회에 걸쳐 스마트폰을 이용한 백사마을 영상 기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백사마을을 소재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스마트폰으로 한 편의 영상을 완성한다. 문화관광해설사가 들려주는 백사마을 이야기를 들으며 직접 백사마을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꾸며보고, 영상 촬영·편집까지 배울 수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수강료는 무료이며 교육 장소는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이다.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콘텐츠 제작 지원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여 초보자도 쉽게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노원문화재단,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 누리집를 참고하면 된다.



백사마을 단편 다큐멘터리 제작관련 주민인터뷰. 노원구 제공

백사마을 다큐멘터리 상영회와 매핑 투어는 오는 10월 말에 예정되어 있다. 백사마을에 살거나 터전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 단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그 안에 담긴 특별한 추억의 장소들을 활용한 QR 매핑 투어를 함께 운영한다. 투어 관람객들은 QR코드를 통해 해당 장소와 관련된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과 함께 백사마을 곳곳을 탐방할 수 있다. 또 ‘104예술창작소’ 입주 작가 4인과 협업한 예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는 11월에는 ‘사라질 마을, 살아갈 마음 영화제’를 진행한다. 백사마을 재개발을 주제로 노원역 인근 ‘더숲 영화관’에서 상영할 예정이며 앞서 제작한 구민들이 만든 백사마을 단편 영상도 상영된다. 전 연령층 500명이 대상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재개발이 완료되면 백사마을은 과거의 낙후된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명품 주거단지로 환골탈태할 것”이라며 “철거 전 서민의 애환이 서린 삶의 현장을 기록해 남김으로써 우리의 옛 추억을 지키고, 개인의 추억이 노원구의 역사로 전환되는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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