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광화문-용산 ‘거리 행진’…“尹, 오염수에 ‘안전하다’ 괴담만”

李 “대통령의 제1의 책임은 국민 생명 지키는 것”
朴 “우리 국민 85%에 일본 국민·주변국도 반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 및 지지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중단 국민행진'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틀째인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오염수 투기 중단 촉구’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일본 대변인실보다 앞서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민행진을 시작에 앞서 이순신 동상 앞에서 진행한 모두발언에서 “일본은 2차 대전으로 전 세계 인류에게 총칼로 위협을 가했고 이번에 다시 돈 몇 푼 아끼겠다고 온 세계의 환경을 해치고, 세계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테러를 자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작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를 범죄라고 한다”며 “자신의 작은 욕망을 충족시키겠다고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고 위협을 가해서야 되겠느냐. 일본의 행태가 딱 그렇다”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에게는 “일본의 범죄행위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 깨끗한 바다, 생명의 바다를 지켜야 한다. 우리 어민들의 생계, 대한민국의 수산업을 지켜야 한다”면서 “바로 이것이 대한민국 정부가 할 일이고, 국민에게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과 정치의 제1의 책임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에게 일본의 환경 테러, 대한민국 영토에 대한 침해,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해악을 막으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히려 정부에서 ‘해양투기 문제없다, 안전하다’라는 해괴한 괴담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어떻게 국민을 상대로 오염수 문제 제기를 괴담이라 비난하고 오히려 일본의 대변인실보다 더 앞서서 ‘아무 문제가 없다, 안전하다’라고 말하느냐”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것은 국민의 주권을 위임받은 대통령과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며 “우리가 대통령이 할 일이 무엇인지, 정부여당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지금 이 자리에서 당당하게 가르쳐 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우리 국민의 85%가 반대하고, 일본 국민들이 반대하고, 일본 어민들은 결사반대하고, 또 주변국들이 반대하는 이 환경범죄를 우리가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면서 “일본의 반인류적이고 반문명적이고 환경 파괴적인 범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후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약 2시간가량 행진한 뒤 대통령실 인근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반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이번 행진에 자체 추산 약 20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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