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통령 선거 당시 경합주였던 조지아주의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검찰에 출석해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찍었다. 지금까지 총 네 차례 형사 기소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 번의 검찰 출두에서 머그샷 촬영과 구치소 수감을 피해왔다.
24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저녁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검찰에 출두해 체포 절차를 밟은 뒤 구치소에 약 20분 동안 수감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감 과정에서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머그샷을 찍었다. ‘P01135809’라는 수감 번호도 받았다. 구치소 측은 트럼프의 키와 몸무게, 눈동자, 머리 색깔을 기록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변호인이 사전에 검찰과 합의한 보석금 20만 달러(약 2억 7000만 원)를 내고 석방됐다.
출소 직후 공개된 머그샷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장을 입고 카메라를 노려보는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지지자 결집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출소 이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과 X(옛 트위터)에 머그샷 사진을 올린 뒤 “선거 방해, 항복은 없다”고 적었다.
특히 X에서는 약 2년 반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2021년 1월 6일 미 연방의회 난입 사태로 트위터에서 퇴출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감옥에 있는 것은) 끔찍하고 매우 슬픈 경험이었다”며 “나는 평생 기소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지금은 네 번이나 기소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페니 윌리스 풀턴카운티 지방검사는 법원에 10월 23일 첫 재판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CNN은 “만약 이날 재판이 진행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4개 형사재판 중 첫 번째 재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