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어스컴퍼니는 한때 ‘아이리버’라는 사명으로 MP3 플레이어계를 양분하던 기업이다. MP3의 시대가 저문 후 SK텔레콤에 인수된 아이리버는 드림어스컴퍼니로 이름을 바꾼 뒤 2018년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를 출시했다. 국내 음원 플랫폼 중 최초로 론칭한 ‘커버곡 서비스’는 오픈 플랫폼을 표방한 플로가 선보이는 새로운 도전의 일환이다.
플로의 커버곡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이새롬 드림어스컴퍼니 비즈니스본부장을 25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났다. 이 본부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에 “대중들의 다양한 취향을 위해 커버곡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또 크리에이터들도 더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고 공정하게 정산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커버곡 크리에이터의 대다수는 유튜브에 둥지를 틀고 있다. 다만 유튜브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끈 채 재생 목록을 생성해 노래를 모아 듣기에는 어려운 구조였다. 이 본부장은 “사용자 조사를 통해 커버곡의 수요를 음악 플랫폼에서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플랫폼 사업 총괄을 맡으면서 각 부서에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전달해왔다. 그는 “플로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상 제작 없이 목소리만 녹음하면 되기 때문에 신규 크리에이터들이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면서 “기존 크리에이터는 레드 오션인 유튜브 시장과 달리 새로운 채널을 통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수가 가수 지망생인 크리에이터들이 공식 플랫폼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심리적 안정을 찾는다고 했다.
이와 함께 수익 보장의 문제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한다. 기존 유튜브는 원작자의 채널이 아니라고 판단할 경우 조회 수로 발생한 수익을 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하지 않는다. 플로가 고심한 부분도 이 대목이었다. 이 본부장은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플랫폼 기여에 따른 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PPS(재생 기반 성과 보상 시스템) 정산을 차용해 크리에이터에게도 보상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작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함께하는 음악저작인협회와도 협의를 거쳤다. 결과적으로 청취자가 뉴진스의 ‘디토’ 커버곡을 들으면 플로는 '디토'의 원저작자에게 저작권 단체와 협의한 정산 방식을 적용해 수익을 정산한다. 이에 더해 크리에이터의 수익은 별도로 정산한다.
커버곡의 성공은 단순히 원곡의 느낌을 살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평균 실종’의 시대에서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색깔을 풍부하게 담아낸 콘텐츠에 환호한다. 향후 플로는 커버곡 챌린지를 매달 진행하며 크리에이터들의 꾸준한 콘텐츠 생산을 위한 테마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도 플로는 오디오와 커버곡 외에도 다양한 영역의 크리에이터들을 수용하는 방향을 열어놓고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