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빅3(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내달 14일까지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UAW는 이번 임금협상에서 완성차와 합작한 배터리 회사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까지 요구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UAW의 파업 찬반투표가 97%라는 압도적인 찬성률 통과됐다. UAW는 다만 기존 협약이 만료되는 다음달 14일까지는 협상을 지속할 방침이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노조원들은 기업 엘리트와 억만장자 계급이 도둑처럼 떼 돈을 버는 동안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것에 지쳐있다”고 밝혔다.
UAW는 이번 협상에서 최소 40% 이상의 임금 인상과 더불어 전기차 공정 전환 시 고용 보장, 배터리 공장과 자동차 공장 임금 동일화, 생활비 지급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페인 회장은 앞서 “15만 명의 근로자가 목표 달성을 위해 파업을 벌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파업이 시작될 경우 스탤란티스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이같은 요구에 자동차 업체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스텔란티스의 경우 노조가 없는 자동차 업체와의 비용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이유로 임금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포드도 이날 성명을 통해 "자동차 업계 전반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술과 경쟁력을 갖춘 노동자가 필요하다"며 "UAW와 창의적인 해결책을 도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