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에 '애국 테마주'도 질주

한주간 모나미 44%, 신성통상 20% 급등
오염수 방류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 수혜 예상
“소형주 거래 늘며 테마주 계속 확산 가능성”

우원식·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은미 정의당 의원 및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26일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 현지에서 일본 야당이 여는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테마주 광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불매 운동 수혜주로 구분되는 반일 애국 테마주까지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초전도체→맥신→양자컴퓨터로 이어져 온 테마주 열풍이 일본 오염수 방류를 기점으로 수산물 대체 식품에 이어 애국 테마주로 번지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업계는 최근 증시에서 무분별한 테마주 찾기가 이어지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나미(005360)는 25일 전 거래일 대비 23.4% 급등한 4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성통상(005390) 역시 같은 날 11.2% 올랐으며 보해양조(000890)는 8.2%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 한 주 간 모나미는 주가가 43.8% 급등했으며 신성통상 역시 2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 주가 급등세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종목은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불매운동부터 애국 테마주로 구분되고 있다. 일본산 비중이 높은 필기구와 일본의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의 반사 수혜가 국내 필기구 대표 업체인 모나미와 탑텐 등 의류 브랜드를 보유한 신성통상으로 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테마주 열풍이 실제 수혜의 정도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 없이 ‘묻지마 투자’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해양조는 반일 불매 운동의 구체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모나미와 신성통상과 달리 과거 독도·위안부 관련 캠페인 등을 벌인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애국 테마주로 구분되고 있다. 보해양조는 실제 최근 한 주간 급등세를 나타냈던 모나미와 신성통상과 달리 뒤늦게 테마주로 분류되기 시작해 직전 거래일인 25일 오전에야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테마주별 순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 자체가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는 장세에서 중소형주에서 테마주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되면 기존 테마주들의 단기 급등락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지수의 상단이 막혀있고 주도주의 힘이 약해지면서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면서 “개인 투자자의 소형주 거래도 늘면서 테마주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주가는 뉴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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