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걷기 좋은 거리로 변화…의정부시 관문 망월사역 확 바뀐다

망월사역 북부 역사 3년간 존치 이끌어 낸 김동근 시장
지역 대표 상권으로 변화 위해 다방면 정책 추진
빅데이터 활용한 역세권 상권 분석

망월사역 발전전략 주요 사업. 사진 제공=의정부시

경기 의정부의 관문인 전철 1호선 망월사역 일대가 지역 대표 상권으로 거듭난다. 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망월사 역세권 상권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주변 문화·관광 자원을 연계해 걷고 싶은 거리, 2030세대가 머무는 공간으로 바꿔 간다는 구상이다.


28일 시에 따르면 망월사역은 경기 북부 경원선 구간 중 유일하게 현대화되지 않은 역사였으나 한국철도공사가 35년 만에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신축 역사를 개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북부역사를 폐쇄하고 신규 중앙부 출입구와 남부 역사 출입구만 운영하기로 하면서 이용객 및 인근 소상공인들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한국철도공사를 방문, 망월사역 북부 역사 존치를 강력하게 주장하며 협상의 물꼬를 텄다. 한국철도공사와의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 지난 18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김 시장은 북부 역사의 3년간 존치 확정을 발표하자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호응을 보냈다.


김 시장은 망월사역 신축 역사 개통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실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망월사역 주변지역 발전전략 워킹그룹’운영을 지시했다. 망월사역 주변 지역 발전을 위해 북부 역사 존치 기간에 망월사역 주변 상권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시는 효과적인 상권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자 빅데이터를 활용한 망월사 역세권 상권 분석을 시행했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기획예산과, 도시철도과 등 9개 부서가 참여한 ‘망월사역 주변 지역 발전전략 워킹그룹’이 다각도로 발전 방안을 모색 중이다.



주민설명회 연 김동근 의정부시장. 사진 제공=의정부시

망월사역, 걷고 싶은 거리로 변화…상권 유입 기대


의정부시가 비씨카드 결제 기준으로 월별 카드 매출 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결과, 역사 주변 상권은 계절이나 방학 기간에 관계없이 월별 일정한 카드 매출을 보였다. 또 이 주변은 방문객이나 대학생보다는 거주 인구가 주변 상권 소비층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인근 공동주택가의 배후 인구를 망월사역 상권으로 유입하기 위해 역사 주변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라고 판단, 걷고 싶은 거리로 바꾸기 위한 전략을 마련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망월사역 인근 호암로의 보도를 확장하는 등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고, 망월사역에서 원도봉산 유원지 방향에 대한 ‘망월로 걷고 싶은 거리 디자인 개발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망월사역 신규 역사 앞 횡단보도 설치와 원도봉 국민체육센터 부지 내 임시주차장 조성을 추진해 망월사역 및 상권 이용자의 편의를 개선할 방침이다.


데이터 분석에서 눈 여겨 볼 점은 20대 유동인구가 16.7%로 5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으나 카드 매출 비중은 4.3%로 전 연령 중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시는 망월사역 주변 상권을 청년층이 머무는 공간·즐기는 공간으로 변화 시켜 상권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역사 바로 앞 신한대학교 의정부캠퍼스가 위치한 강점을 살리기 위해 망월사역 역사 내 임대 공간에 대학과의 시너지가 높은 공공기관 입주 추진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또 망월사역 인근 상권에서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상권 활성화 행사·호암 거리 예술제 및 호원 벚꽃축제와 연계한 판매 촉진 행사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망월사 역세권이 체질 개선에 성공하고 상권 자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상권 활성화 계획을 수립·추진해 망월사역 주변이 의정부시 대표 상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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