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칼부림 4명 사상…한달새 흉기난동 315명 검거

말다툼 끝 1명 사망·3명 부상
특별치안기간 흉기·폭력 163건
미수·예고 등 '살인' 25건 달해
정부, 전국 시도 범죄대응 강화 추진




양손에 흉기를 든 남성이 경찰과 대치 끝에 제압당한 26일 저녁 사건 현장인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한 주택가가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주말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 지 이틀 만에 경북 영천의 한 주점에서 만취한 5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최근 신림동과 서현역에서 흉기를 이용한 강력 범죄가 발생한 후 모방 성격을 띤 유사 범죄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50대 남성 A 씨는 전날 오후 11시 22분께 영천시 금호읍 원제리의 한 주점에서 손님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옆 테이블 손님이었던 60대 남성 B 씨는 흉기에 가슴이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B 씨와 합석한 남녀 등 3명도 어깨·손목·왼팔이 흉기에 찔리는 중경상을 입었다. A 씨는 자신의 일행인 50대 여성이 옆 테이블 손님들과 합석한 데 앙심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술을 마시던 도중 범행을 위해 집에 가서 흉기를 가져온 것으로 파악됐다.


흉기 난동 사건과 살인 예고 글이 끊이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가시지 않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4일부터 25일까지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은 315건에 달했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흉기 폭력행위(특수 상해, 폭행, 협박 등)가 16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범죄처벌법 등이 127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미수와 예비를 포함한 살인이 25건에 달해 심각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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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살인 예고 글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기준 ‘살인 예고’ 글 476건을 발견해 작성자 23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3명을 구속했다. 이는 7일 187건에서 154.54% 급증한 수치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고기동 차관 주재로 이상 동기 범죄 대응을 위한 시·도 회의를 열었다. 행안부는 각 시·도 기획조정실장과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들에게 CCTV 추가 설치, 안심 골목길 등 범죄 예방 환경 설계 사업 확대를 주문했다. 행안부는 또 현재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인 정신 응급 합동 대응 센터를 전국 시·도로 확대 설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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