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이 “수행자의 마음은 편협되지 않아야 하고 성냄이 없어야 하며, 두려움이 없어야 하며 어리석지 않아야 한다”고 28일 당부했다.
성파 스님은 이날 발표한 하안거 해제 법어에서 “이러한 역량이 구족돼야만 구룡지 옆 백일홍이 무더위에 더욱 붉게 피었다는 영축산의 소식을 믿고 찬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낱낱의 얼굴은 달처럼 희고 사람들 발밑에는 맑은 바람이 분다. 거울을 깨트려 그림자마저 없나니 긴소리로 우는 새가 소나무 가지에 오르도다”라는 게송(부처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찬탄하는 노래)을 함께 소개했다.
이어 “꽃은 뜰 앞의 빗소리에 웃고 솔은 난간 밖의 바람에 운다”며 “어찌 묘한 이치를 궁구하는가. 이것이 바로 뚜렷이 통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하안거는 6월 3일 시작됐으며 이달 30일 끝난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의 집계에 따르면 전국 98개 선원에서 1888명이 하안거 기간 정진했다.
안거는 스님들이 겨울과 여름에 각각 석 달간 외출을 금하고 선원에 머물며 참선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