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마저…2년 뒤 中에 추월당한다

◆유비리서치 "中 스마트폰용 출하량, 2025년 역전할 것"
中기업 정부지원 업고 물량 공세
'기술격차 유지' 절대 과제 떠올라

LG디스플레이 모델들이 ‘메타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3세대 OLED TV 패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을 추격하는 가운데 2025년에는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에서 한중 간 첫 역전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기술력에는 여전히 격차가 있지만 중국이 물량 공세를 벌여 출하량에서 앞선다는 것이다. 기술 보호, 연구개발(R&D) 강화로 차량용 OLED, 투명 OLED 등에서의 기술 격차 유지가 절대 과제로 떠올랐다.


28일 시장 조사 업체 유비리서치는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을 비교 예측한 결과 2025년부터 중국이 한국을 출하량에서 앞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의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 비율은 2023년 현재 57.6%, 42.4%다. 하지만 한중의 출하량 격차가 내년 53.0% 대 47.0%로 좁혀지고 2025년에는 45.2% 대 54.8%로 역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2026년 39.0%(중국 61.0%), 2027년 35.8%(64.2%) 등으로 점점 열세에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업체들이 저품질·저가 물량 공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출액 기준으로는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034220) 등 한국 업체들의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의 OLED 출하량이 늘면서 매출 격차도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들은 막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앞세워 OLED 시장의 선두인 한국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유비리서치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한국을 추격하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한국 업체들이 중국을 뒤쫓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디스플레이 최대 시장인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내줬던 사례가 재연될 수 있는 만큼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한국 업체들이 확실한 주도권을 쥔 정보기술(IT) 및 TV용 OLED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확장현실(XR)·차량용 등 신시장을 조기에 선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대영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의 추격이 위협적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중국 중앙정부의 지원과 막대한 내수 시장을 갖춘 데다 국내 기술을 흡수하면서 빠르게 크고 있다. 당분간은 경쟁력 우위를 지켜나갈 수 있겠지만 경계를 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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