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여자 일행과 합석하냐” 50대男 흉기에 1명 사망·3명 부상

연합뉴스

경북 영천의 한 식당에서 술에 취한 50대가 옆자리 손님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28일 영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2분께 영천시 금호읍 한 주점에서 A(55)씨가 옆 테이블에 앉은 손님 B(64)씨 등 남녀 3명과 자신의 여성 일행 C(53)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손님 B씨는 흉기에 가슴이 찔려 인근 대학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B씨와 합석했던 50대 남녀 2명, 그리고 A씨의 지인 C씨 등 3명도 어깨 등이 흉기에 찔리는 중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식당 안에서 여러 사람이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 10분 만에 현장에서 A씨를 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C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가운데 C씨가 옆 테이블에 있던 B씨 등 지인 3명이 있는 자리로 수차례 합석하려 하자 화를 내며 C씨와 말다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술을 마시던 도중 범행을 위해 집에 가서 흉기를 챙겨와 B씨와 C씨 등 4명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씨를 말리며 몸싸움을 하던 B씨가 숨졌고 C씨 등 3명도 손목과 팔, 어깨 등에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붙잡힌 A씨는 "(자신의) 일행인 C씨가 옆 테이블 손님들과 합석하자 기분이 나빴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살인 등 동종 전과가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추가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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