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아이돌 메이크업에 반했어요"…뷰캉스, K관광 한축으로 떴다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막내린 '코리아서머 뷰티 세일']
한달간 뷰티 등 187개 브랜드 참가
환영 부스에 체험·할인 행사 풍성
외국인 관광객 6500명 이상 몰려
"매우 놀라운 경험"…95%가 '만족'

코리아서머(뷰티)세일 행사에서 뷰티 체험을 하고 있는 외국인들. 사진 제공=한국방문위

코리아서머(뷰티)세일 행사에서 뷰티 체험을 하고 있는 외국인들. 사진 제공=한국방문위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북상하며 수도권을 지나고 있던 이달 10일. 직장인들은 서둘러 귀갓길을 재촉하는 가운데 10명 남짓의 외국인들이 서울 도심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의 문화센터에 모였다.


‘코리아서머(뷰티)세일’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롯데백화점과 함께 기획한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의 ‘K뷰티 클래스’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주최 측은 당초 10명인 정원에 ‘노쇼’ 가능성을 고려해 13명의 신청을 받았는데 이날 일정에는 11명이 참석했다. 사실상 100% 출석이다. 수강생의 국적은 미국,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브루나이, 대만, 홍콩, 이집트, 카자흐스탄, 스페인(2명), 몰타 등 총 10개국으로 다양했다. 당시 좋지 않은 날씨를 고려해 주최 측이 프로그램 취소를 고려했지만 수강 신청자들이 ‘꼭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를 주재한 아모레퍼시픽그룹 ‘설화수’의 강사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한편 인기 제품을 수강생들과 직접 테스트해보며 원료와 성분, 피부 관리 노하우, 뷰티 트렌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수강생들은 주최 측에서 준비한 보자기로 선물 상자를 꾸미는 보자기 아트도 체험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집트 출신 니바나 씨는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연예인들의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코리아서머(뷰티)세일 행사에서 뷰티 체험을 하고 있는 외국인. 사진 제공=한국방문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2023~2024 한국방문의 해’의 일환으로 진행한 코리아서머(뷰티)세일 주요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다. 올해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32일간 진행한 코리아서머(뷰티)세일 행사에서는 K관광협력단 참여 기업을 비롯해 중소 뷰티 기업까지 총 187개 관광 관련 브랜드가 ‘K뷰티 바캉스’를 테마로 다양한 할인 및 증정 혜택과 특별 체험 프로그램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했다.


CJ올리브영과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국내의 대표적인 뷰티 기업과 신라면세점·롯데면세점·HDC신라면세점·롯데백화점·현대시티아울렛 등 쇼핑 업계가 이번 행사에 함께했다. 호텔신라와 메이필드호텔서울·조선호텔앤리조트·파라다이스시티 등 호텔 업계와 항공사들도 맞춤형 할인 혜택 등을 제공했다.


이번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은 ‘환영주간’이던 7월 20~26일 강남·명동·이태원·홍대 등 관광특구 4곳에서 진행됐다. 환영부스 방문을 통해 코리아서머(뷰티)세일 기간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고 K뷰티 메이크업 체험 및 퍼스널컬러 테스트 등 프로그램을 제공해 K뷰티 붐을 일으켰다.



코리아서머(뷰티)세일 행사에서 뷰티 체험을 하고 있는 외국인. 사진 제공=한국방문위

강남 부스를 담당한 관계자는 “많은 일본인이 방문했는데 뉴진스·블랙핑크 등 아이돌 메이크업을 받고 싶어 했다”며 “잼버리 대원들도 방문해 크게 만족하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세일 기간 중에 명동 뷰티플레이에서는 코리아서머(뷰티)세일 안내센터를 운영하며 외국인들에게 행사 정보를 안내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해시태그 이벤트 K뷰티 키트 증정 행사와 4회의 ‘K뷰티 세미나’ 등을 진행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K뷰티 세미나(명동 뷰티플레이) △K뷰티 클래스(롯데백화점 본점) △도슨트 투어(북촌 설화수의 집) 등이 SNS 사전 이벤트 신청을 받아 진행됐다.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광장의 '환영부스'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방문위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환영부스와 안내센터를 방문하거나 체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한 외국인이 6500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고 전했다. 지역으로의 확산을 위해 머드축제를 진행했던 보령과 함께 부산·대구에서도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빅토리아 씨는 “이번 행사에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했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며 “뷰티 외에도 더 많은 한류 체험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이번 행사를 찾은 외국인 573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 만족’이 75.7%, ‘대체로 만족’이라는 대답이 18.8%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사무국장은 “‘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기획된 코리아서머(뷰티)세일 행사를 통해 K뷰티와 관광산업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한국방문의 해 홍보를 계속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