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3파전'으로 압축

내부 2인 양종희·허인 부회장
외부 인사에 김병호 HD銀 회장
다음달 8일 최종 후보자 확정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

김병호 HD은행 회장


KB금융(105560)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29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한 2차 쇼트리스트를 발표했다. 베일에 싸여 있던 외부 인사는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은행(HD은행) 회장으로 드러났고 내부 인사로 양종희·허인(가나다순) KB금융지주 부회장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회추위는 1차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심사를 진행해 차기 회장 후보 3명을 추렸다고 밝혔다.


외부 인사인 김 회장은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뒤 하나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지냈다. 현재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금융공사(IFC) 수석고문과 SK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HD은행 회장에 취임했다. 베트남의 49개 은행 중에서 외국계 은행을 제외하고 유일한 외국인 회장이다.


양 부회장과 허 부회장은 2차 쇼트리스트에 포함될 것으로 업계에서 예상했던 인물들이다. 두 부회장은 1961년생 동갑내기다. 2021년 1월 가장 먼저 부회장에 선임된 양 부회장은 KB손해보험 사장을 지냈으며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허 부회장은 2017년부터 4년여간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 행장을 지냈다. KB국민은행으로 통합되기 전 양 부회장, 허 부회장은 각각 주택은행, 장기신용은행에 몸담았다.


앞서 1차 쇼트리스트 발표 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익명의 외부 인사 2인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제기돼왔다. 그동안 거론됐던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 시절 고위 경제관료 출신들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모든 후보들께 감사드린다”며 “KB금융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다음 달 8일 압축된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2차)를 실시하고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내외부 후보 간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외부 후보인 김 회장의 경우 KB 내부 후보인 양 부회장이나 허 부회장보다 더 많은 인터뷰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적 평가 기준과 KB금융 내부자료도 충분히 제공해 정보 비대칭을 최대한 해소할 방침이다. 최종 후보는 이후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 주총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되며 3년간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