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저커버그, 격투장 대신 美의회서 만난다

내달 AI 포럼에 초청…대면 여부 주목
격투기 대결 해프닝 끝날 가능성

마크 저커버그(왼쪽) 메타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연합뉴스

격투기 대결을 벌일지를 두고 신경전을 펼쳐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격투장 대신 미국 의회에서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다음 달 13일 의회에서 열리는 첫 비공개 인공지능(AI) 인사이트 포럼에 머스크와 저커버그를 초청했다.


포럼에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에릭 슈밋 전 구글 CEO, 관련 시민단체와 노동조합도 자리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 측에서는 슈머 원내대표와 마르틴 하인리히, 토드 영, 마이크 라운즈 의원 등이 포럼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포럼은 2~3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AI의 영향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AI 인사이트 포럼이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에 대해 의원들을 교육하고 규제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럼을 계기로 최근 긴장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대면할지도 주목된다.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종합격투기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와 메타의 엑스(옛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 출시 등으로 논쟁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머스크가 자신의 엑스 계정에서 체급 차이를 거론하면서 “당신(저커버그)이 이소룡이 아니라면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도발하기도 했다.


다만 앞서 저커버그가 스레드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라고 언급해 둘의 격투기 대결이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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