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국가정원서 도난사고 잇따라

풀협죽도, 죽순, 국화, 향나무 등 도난
강변따라 개방형으로 조성…방범 한계

울산 태화강대공원 내 죽순. 사진제공=울산시

울산시민의 자랑이자 국내 2개 밖에 없는 국가정원인 태화강국가정원이 연이은 식물 도난 행위로 속앓이 중이다.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주 태화강국가정원 내 자연주의정원에서 식물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을 이용해 한창 꽃을 예쁘게 피우던 풀협죽도 7점을 뿌리째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도난 사건이 발생한 자연주의정원은 지난 2022년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피트아우돌프가 아시아 최초로 디자인하고 360명의 전문가와 시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만든 정원이다.


태화강국가정원 내 도난 행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원박람회 전시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을 가져가는가 하면, 대나무숲에서는 죽순을 캐 가기도 했다. 국화 등 각종 초화는 물론 무궁화, 향나무 등 큰 나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도난 사건이 그치지 않고 있다.


울산시는 방범용 감시카메라(CCTV)를 확충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도난행위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강변을 따라 개방형으로 조성돼 있는 태화강국가정원의 특성으로 한계가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국가정원을 지정할 수 있었던 것은 울산시민의 열정과 의지였다”며 “아름답게 가꾸고 지켜나가는 것도 품격있는 시민의식으로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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