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에코프로 "사법리스크 해소"…머티리얼즈 연내 상장 속도

회장 刑 확정에 상장예심 탄력
경영 투명성 강화안 적극 추진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 사진 제공=에코프로


에코프로(086520)그룹의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올해 안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기업공개(IPO) 작업의 속도를 높이고 나섰다.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유죄 확정 판결로 사법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경영 투명성 강화 방안을 한국거래소에 적극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내부 통제 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거래소 제출용 소명 자료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에코프로그룹은 그룹사 전반에 이사회 중심의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도록 하고 임원들에게는 자사주 매각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11월 초 전까지 거래소 심사를 통과할 경우 연내에 상장까지 완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예상 시가총액 규모를 3조 원으로 추정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연내 상장에 속도를 붙인 것은 18일 대법원이 이 회장에 대해 징역 2년을 확정하면서 사법 리스크를 해소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247540) 등 계열 상장사의 주가 과열 논란이 다소 가라앉은 점도 상장 심사 작업에 부담을 던 부분으로 평가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올 4월 27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도 거래소가 정한 권고 심사 기한(45영업일)이 한참 지난 지금까지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5월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법정 구속된 영향이다. 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 지분을 18.84% 보유하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에코프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로도 회장직만큼은 형식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오너 일가가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던 LIG넥스원(079550)도 차질 없이 상장을 마무리했다”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내부 통제 시스템을 얼마나 견고하게 구축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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