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화되는 美성장률·고용지표… 금리 동결 힘 실린다

2분기 GDP성장률 2.4%→2.1%로 하향
7월 구인 건수는 28개월만에 최저치 기록

미국 캔자스주의 디소토시에서 건설 근로자들이 철강구조물을 설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과열됐던 미국 기업들의 구인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2분기 경제성장률도 수정치에서 하향 조정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행진이 끝났다는 시장의 전망이 커졌다.


미 노동부는 29일(현지 시간) 발간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7월 구인 건수가 883만 건으로 2021년 3월(840만 건)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의 917만 건보다 34만 건 줄었으며 시장 전망치(950만 건)보다도 67만 건 적었다.


채용이 줄면서 실업자 1인당 구인 건수도 전월의 1.54건에서 7월 1.51건으로 감소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인 1.0~1.2건을 여전히 웃돌지만 지난해 정점이었던 2건보다 낮아지는 추세다. 실업자 1인당 구인 건수는 연준이 고용시장의 과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참고하는 주요 지표다.





퇴직자 수는 354만 9000명으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자발적 퇴사를 의미하는 퇴직률도 2.3%에 그쳐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퇴직 감소는 근로자들의 이직 자신감이 하락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미 경제분석국이 30일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당초 2.4%에서 2.1%로 하향 조정됐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2.4%도 크게 밑돈다. 재고와 비주거용 고정투자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번 성장률 하향 수정은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금리 동결론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의 9월 금리 동결 확률은 전날 78.0%에서 이날 86.5%로 상승했다. 연내 추가 인상 확률은 전날 57.6%였지만 현재 43.7%로 13.9%포인트 줄어들었다. 스튜어트 폴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7월까지의 고용 시장을 종합하면 초과 노동 수요가 소멸되면서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한 반면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며 “이는 연준이 보고 싶어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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