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중은행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전월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는 내린 가운데 저축성 수신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잔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이하 정책 서민금융 제외)는 2.32%포인트로 6월(2.39%포인트) 대비 0.07%포인트 축소됐다. KB국민은행이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예대금리차(2.54%포인트)를 보였으며 NH농협은행(2.45%포인트), 신한은행(2.38%포인트), 우리은행(2.18%포인트), 하나은행(2.08%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은 “대출금리는 시중은행 가운데 높지 않은 수준이나 개인 고객 수가 많은 영향으로 총예금 중에서 결제성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총수신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에 따라 잔액 예대금리차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전체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5대 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이 2.71%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NH(2.64%포인트), 신한(2.55%포인트), 우리(2.48%포인트), 하나(2.4%포인트) 순이었다. 농협은행의 경우 정부 정책자금이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됨에 따라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다. 이에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광주은행을 제외한 제주·전북·대구·부산·경남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축소됐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만 지난달 정책 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가 0.06%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5대 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0.83%포인트였다. 이어 우리은행(0.9%포인트), 신한은행(0.91%포인트), 국민은행(0.92%포인트), 농협은행(1.11%포인트) 순을 나타냈다.
은행의 대표적 수익 지표인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순이자마진(NIM) 하락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자 마진 방어력을 높이거나 대출 성장률을 회복한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실적 쇼크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