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를 일으킨 아프리카 가봉 군인들이 30일(현지시간) 과도 지도자로 임명된 브리스 올리귀 은구마 장군을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가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아프리카 가봉에 특별여행주의보를 31일 발령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여행유의·여행자제·출국권고·여행금지 등 4단계로 나뉘는 정부의 여행경보와는 별도로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최대 90일간 발령된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기간 가봉을 여행할 예정인 국민들은 이를 취소·연기하고 현재 가봉에 체류 중이라면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안전 지역으로 출국해 달라고 요청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가봉 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여행경보 추가 조정 필요성을 지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봉 여행경보 단계 조정전후. 사진 제공=외교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가봉 군부는 30일(현지시간) 국영 가봉24 TV 방송을 통해 “모든 안보·국방력을 대표하는 우리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가봉에서 장기 집권해 온 알리벤 봉고온딤바(64) 대통령이 3연임을 확정하자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이 과정에서 봉고 대통령 부인의 한국인 비서관이 군부에 체포됐다.
주가봉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가봉 내 한국 교민은 이 비서관을 포함해 총 44명으로 모두 안전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