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공제회의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펀드) 위탁운용사 공모 접수 마감에 맥쿼리자산운용과 IMM 인베스트먼트 등이 제안서를 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이 추진 중인 2000억 원 규모 위탁운용사 선정 공모에 다수의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기공은 2000억 원 가운데 1200억 원을 사모펀드(PEF) 3개사, 800억 원을 벤처캐피털(VC) 4개사에 나눠 줄 예정이다. 개별 운용사가 결성해야 하는 최소 펀드 규모는 사모펀드가 1000억 원, VC가 500억 원이다. 과기공은 운용사와 운용 인력의 안정성, 운용 성과, 리스크 관리 체계 등을 평가해 다음 달 말 위탁 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한동안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하반기 들어 출자 사업을 재개하면서 운용사들 간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출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사학연금이다. 사학연금은 4곳의 운용사를 선정해 각 1000억 원씩, 총 400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펀드 결성 규모가 5000억 원 이상이고 30% 이상 이미 출자 확약을 받은 운용사들이 대상이어서 사실상 대형 운용사들 간 경쟁이다.
교직원공제회와 산업은행은 각각 3000억 원 규모의 출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대형사 1곳, 중형급 4곳, 신생 2곳에 각각 출자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1조 원 규모의 정책지원펀드 조성을 목표로 운용사 총 9곳을 선정한다. 각 운용사가 조성해야 하는 최소 펀드 규모를 500억~2000억 원으로 제시해 중·소형급 운용사들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회는 사모펀드 운용사 6곳에 2600억 원을 지원한다. 선정 유형을 대형·중형·소형 펀드로 나눠 출자할 방침이다. 지난 6월 1000억 원 규모의 메자닌(중·후순위) 펀드 위탁사 선정을 완료했던 우정사업본부는 중순위 인수금융 블라인드 펀드 위탁 운용사도 선정할 계획이다. 군인공제회도 10월에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를 낼 예정이다.
대표적인 ‘큰손’ 기관 투자가인 국민연금은 일찌감치 출자 사업을 마무리했다. 6월 IMM PE, 한앤컴퍼니, 맥쿼리자산운용 등 3곳을 선정해 총 8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대형 출자기관들이 오랜만에 출자 사업을 재개한 데다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는 운용사들의 시기가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