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단식’ 이재명에 격려 전화…“마음으로 응원”

李 “尹정권 폭주·퇴행 심해…국민 보고 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월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책을 구매한 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무기한 단식’ 이틀째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격려 전화를 보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과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의 통화 사실을 알렸다.


이들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대표와 전화를 걸어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며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 드렸다.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 전화 주셔서 감사하다. 잘 견뎌내겠다”면서 “더 이상 선택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 정권의 폭주와 퇴행이 너무나 심해서 최소한의 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하는 형국이니 국민을 보고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두 분 다 민주당을 대표하고, 대표하셨던 큰 정치인”이라며 “두 분이 현 정부에 대한 어려움과 걱정스러움을 공감하고,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걱정하는 게 우리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에게 희망이 돼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통화 내용에 대해 “구체적 현안에 대해 말씀하신 것 같지는 않다. 포괄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면 된다”라고 설명하며 문 전 대통령이 ‘폭주’ 등의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한 건 아니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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