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성추행 당한 아내에게 도움을 준 시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 성추행 도움 주신 세 분의 시민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지난 월요일(28일) 아내와 약속하고 기다리는데 구로에서 지하철 갈아타고 오던 아내가 성추행을 당하는 일이 생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전해 듣기론 추행범이 당일 여러 번의 추행으로 신고가 들어와 경찰에서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추행을 시도하다 시민 세 분의 도움으로 경찰에 넘겨지면서 사건이 끝났다고 하더라”고 했다.
A 씨는 “한 분은 추행 장면을 영상으로 녹화해 증거를 남겨줬고, 여기에 두 분이 합세해 세 분이서 범인을 제압한 뒤 경찰에 인계한 상황”이라며 “사건 직후 (아내는) 오류지구대로 이동해 진술서를 작성했다. 그곳에 가서 만나 아내에게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아내가) 차분히 설명해줘 괜찮은가 했더니 (결국) 밤에 울었고 ‘당신이 잘못한 거 하나 없다’고 다독여줬다. 추행범은 구속영장 발부돼 유치장에 있다고 하더라”며 “그 이전에 추행 당한 여성 분들도 이 글 보면 상황 아실 것 같으니 마음 잘 추스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 글을 피해 여성 분이 보게 돼 (사건을 넘겨 받은) 구로경찰서 쪽으로 추가 신고를 한다면 추행범이 (좀 더 확실하게)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글 말미에 그는 “다시 한 번 도움 주신 세 명의 시민 분에게 너무 감사하다. 받은 도움은 제가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꼭 보답하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A 씨는 사건 당시 아내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도 사진으로 첨부했다. 메시지에서 아내는 “내가 지하철 타고 있었는데 어떤 자식이 내 뒤로 자꾸 붙더니...내가 자꾸 피했는데...”라고 피해 사실을 남편에게 알렸다.
이후 “경찰서 갔다가 (A 씨와의 약속장소로) 가야할 듯하다”며 “진술서 하나 쓰고 가래서 지구대로 가고 있고, 구로경찰서에서 전화와 사건 경위 다시 설명해 달라하여 해줬다. 그 남자(추행범)는 구속영장 발부돼 유치장에 있다고 하는데 (경찰 측이) 처벌 원하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사연을 접한 이들은 “도움 주신 분들 꼭 복 받으라”면서 “많이 놀라셨을 아내 분은 위로해주고, 나쁜 놈은 꼭 제대로 된 처벌받길 바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