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남기고 추락해 숨진 군산 교사…경찰 "휴대폰 포렌식"

메모로 가족에 작별 인사…전북교육청, 학교 상대 원인 파악 중

군산해양경찰서. 연합뉴스

경찰이 유서를 남긴 채 전북 군산 동백대교 아래로 추락해 숨진 초등학교 교사의 사망 배경을 확인 중이다. 유족은 고인이 학교 생활에서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군산해양경찰서는 전날 오전 10시 25분께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교사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다리 위에 비상등을 켠 승용차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지 약 26시간 만이었다.


경찰은 이 승용차에서 A씨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는 자신을 자책하면서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는 내용의 유서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다리 위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정확한 사망 배경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포렌식(Forensic·디지털 증거 추출)을 진행 중이다.


개인사를 비롯해 교직 생활 중 갑질, 차별, 악성 민원 등으로 고충을 겪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차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부서에서 사건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A씨의 부고를 접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와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교사가 왜 스스로 고귀한 목숨을 버렸는지 철저한 원인 조사와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전북지부 관계자는 "고인이 승진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는 전언이 있었지만, 유족은 고인이 이런 일로 고충을 겪지는 않았다고 전해왔다"면서 "섣부른 추측과 짐작은 자제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도 A씨가 재직한 학교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는 동료, 학생과 관계가 원만했고 교육활동 중 어려움을 겪은 정황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유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혹시 모를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