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김영섭 KT號…대대적 조직 수술 나서나

KT, 임시주총 열어 김영섭 대표 선임
대표 공백 일단락으로 경영 정상화
조직 개선 위한 과제 산적 평가도
인사·조직 개편 여부 관심 ↑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지난 30일 경기 성남 KT 분당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제공=KT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KT(030200)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장기간 경영 공백 상태를 끝내게 된 KT를 향해 사업 정상화와 새로운 경양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KT는 조직 쇄신과 외형 확장 등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산적해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특히 그간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 논란이 있었던 만큼 새 대표 체제에서 어떤 방향으로 회사가 개선될지에 대해서도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30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김영섭 대표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김 대표는 2026년 3월까지 2년 7개월 간 KT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김영섭 대표는 오랜 기간 ICT 업계에 몸 담으며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KT를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며 “KT의 미래성장을 견인하고 지속 성장성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가 지난 3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해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195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뒤 LG 계열사에 약 40년을 몸담았다. 특히 LG유플러스 CFO, LG CNS 대표 등을 지내며 ICT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있다.


KT는 김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으면서 5개월 간의 경영권 혼란을 일단락됐다. 앞서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차례로 대표이사 후보로 지명됐지만 이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대표 공백 상태에 있었다. 이에 새 대표 체제가 자리 잡아가면서 회사가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해결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상당하다. 김 대표는 경영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기업 경쟁력 강화 등에 몰두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0일 KT 제2차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 등이 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검찰 수사 등으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KT는 김 대표 취임 이틀 만인 지난 1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보직해제 조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공석이 된 이들 자리에는 정식 임원인사 전까지 김영진 재무실장, 이현석 충남충북광역본부장, 이선주 D-TF장(이상 전무)이 각각 직무대행을 맡는다. 업계에서는 곧 후속 인사도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단협 협상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 대표가 취임식 직후 첫 행보로 노동조합을 찾은 것은 이런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직원들과 만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임직원 처우와 기업 성장이 균형을 맞춰 가야 한다”며 “처우를 최고로 잘해야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일하며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찾는 것도 김 대표 앞에 놓인 숙제다. 경쟁사들이 인공지능(AI)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에서 KT도 새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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