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왜 가족이야?” 생일축하 문자 부탁 거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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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결혼 예정인 남성이 자신의 어머니 생일을 앞두고 예비 신부에게 ‘생신 축하 메시지’를 부탁했다가 거절 당해 다퉜다는 사연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남성은 예비 신부로부터 '대리 효도 안 한다'는 답변을 듣고 파혼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한다.


지난달 31일 예비 신랑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어머니 생신에 문자 한 통 드리랬다가 대리 효도 소리 듣고 엄청나게 싸웠다. 내가 잘못한 거냐”라면서 다른 이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A씨는 지난 2월 상견례를 했으며 다음 달 결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견례 이후로 부모님을 뵙거나 연락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여자친구에게 이번 주 금요일이 어머니 생신이니 축하한다고 메시지 하나만 드리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금요일에 찾아뵐 건데 뭐하러?"라며 거절했다. 이에 A씨는 "미리 연락드리면 좋잖아. 가족 될 사이인데"라고 재차 요구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가족? 어머니가 어떻게 내 가족이야. 나는 오빠랑 결혼하는 거다. 혼인신고하고 가족관계증명서 떼면 오빠만 나오지, 어머니는 안 나온다"라고 일축했다.


화가 난 A씨는 “그게 무슨 소리야? 시어머니니까 가족이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냐. 가족이 아니면 대체 뭐냐”고 따졌다.


여자친구는 “그냥 오빠네 어머니일 뿐이다. 그리고 왜 대리 효도를 시키려고 그러는 거냐. 지금 나한테 연락하라는 강요가 대리 효도”라고 맞섰다.


그렇게 여자친구와 다툰 뒤 연락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진짜 진지하게 파혼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A씨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생신 축하드린다고 문자는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거나 "반대로 남자가 너희 부모니 내 가족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나오면 기분이 어떨까 싶다"라는 등 여자친구가 지나치게 반응했다는 의견이었다.


그렇지만 생일날 찾아뵙기로 정했음에도 굳이 연락을 강요할 필요는 없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울러 여성이 대리 효도 문제에 더욱 민감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지난 1월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절 관습 중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하는 사항을 묻는 항목에서는 여성 응답자(268명) 중 38.1%가 '대리 효도'를 첫 손으로 꼽았다. 반면 남성의 답변 중 '대리 효도'는 순위에 들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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