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 강아지 이름은 동주(김동연+생후 3주)로 하고 특별 관리해 주세요."
경기도가 동물보호단체와 힘을 합쳐 화성시 팔탄면의 개 번식장에서 1400여마리의 개를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송 작업에 힘을 보태고 구조된 강아지 이름까지 지어주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끔찍한 현장에서 구조된 개들을 경기 반려마루(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로 이송하고 있다"며 "경기 반려마루는 아직 정식 개관 전이지만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소중한 생명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보호조치는 지난 1일 김 지사가 사단법인 동물구조단체 ‘위액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제보를 받고 긴급 지시를 내려 진행됐다. 도 특별사법경찰단과 축산동물복지국 관계자들이 현장에 나가 위법 사항을 확인하고 생존 개들을 확보했다.
1410마리 중 경기 반려마루(여주)가 583마리, 도우미견나눔센터(화성)가 104마리를 각각 직접 보호한다. 나머지는 동물보호단체에 보호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해당 번식장은 지자체 신고를 거친 시설이지만 학대 등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허가 조건보다 1000마리나 많은 개가 좁은 공간에 방치돼 있었고 냉동고에는 신문지에 쌓인 개 사체가 100구 가까이 발견됐다.
도는 번식장 소유주에게 개 소유권 포기 의사를 얻어내는 한편 해당 사업장에 대해 영업정지 등 행정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동물 복지 수준을 이제 한단계 더 높여야 한다"며 "변화의 중심 경기도가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