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공개를 앞둔 아이폰15를 견제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칼’을 빼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대비 3배(최대 기준) 이상 인상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날 갤럭시S23 시리즈 512GB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8만4000~23만원에서 28만~50만원으로 인상했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13만1000~17만원에서 28만7000~50만원, LG유플러스는 8만4000~23만원에서 28만~50만원으로 올렸다. KT는 기존대로 8만5000~24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공시지원금 인상으로 갤럭시S23 512GB(127만6000원) 모델을 7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에서 최대 공시지원금 50만원(12만원대 요금제 사용)을 받으면 실구매가는 77만6000원이 된다. 여기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 7만5000원을 더하면 기기값은 70만1000원까지 떨어진다.
공시지원금은 단말기 가격에서 일정금액을 할인해 주는 제도다. 통신사와 제조사가 일정 비율 분담한다. 휴대폰을 처음 구매할 때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선택약정할인은 매월 통신요금에서 25%를 할인해 준다.
갤럭시S23 공시지원금이 인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4월 14일 통신 3사는 갤럭시S23 출시 2달 만에 공시지원금을 기존 8만4000~24만원에서 25만5000~50만원으로 인상했다. 그러다 '갤럭시Z플립5·폴드5' 등 폴더블 시리즈가 시장에 나오면서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달 4일 갤럭시S23 지원금을 다시 원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한 달 뒤인 이날 다시 지원금을 올린 것이다.
업계에선 이번 공시지원금 인상이 공개를 앞둔 아이폰15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폰 신제품과 함께 갤럭시S23을 전면에 내세워 아이폰15를 견제하겠다는 것. 특히 아이폰15의 상위 모델인 '프로' 시리즈 가격이 전작과 비교해 100달러(약 13만원) 비싸진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구매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으로 아이폰15에 대한 관심도를 낮춰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삼성 스마트폰 시리즈 중에서도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던 모델이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지난 2월 사전예약(7일)에서 109만대를 판매한 바 있다. 이는 101만7000대의 갤럭시S22(사전예약 기간 8일) 시리즈보다 많은 수준이다. 심지어 갤럭시S23 시리즈의 사전 판매 기간은 전작보다 하루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