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계절 가전 얼음정수기…주문 밀려 풀가동"

■SK매직 화성 정수기공장 가보니
자체 기술로 무인 자동화 구축
필터부터 조립까지 일관 생산
연중 수요 꾸준…판매 매년 30%↑
제품 개발 등 R&D센터도 갖춰
"회사의 모든 노하우 집약시켜"

SK매직 화성공장의 ‘카본 블록 필터 생산 공장’의 기계들이 바삐 돌아가며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현장 작업자는 찾아볼 수 없다. SK매직은 2020년 모든 필터 공정 자동화를 완료했다. 사진 제공=SK매직

지난달 23일 기자가 방문한 SK매직의 경기 화성공장. 여러 공간들 중 ‘정수기의 생명’인 필터에 들어가는 카본 블록 필터를 생산하는 현장을 찾았다. 얼음정수기를 비롯한 정수기 주문이 밀려 풀가동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방문했기에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생산 현장을 기대했지만 정작 공장에는 직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무언가 잘못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쯤 공장 관계자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생산라인 전체가 자동화된 덕분에 기계는 풀가동 되지만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사일러라는 큰 통에서 하나로 섞인 재료들은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면서 열을 받아 긴 관처럼 생긴 카본 블록으로 압축된다. 이를 크기에 맞춰 자르고, 원형 통에 담으면 비로소 정수기에 들어가는 카본 블록 필터가 완성된다. 이 모든 과정이 자동화된 생산라인을 통해 이뤄진다. SK매직은 직접 설계한 자동화 기계를 통해 4인치·8인치·12인치까지 세가지 크기의 정수기 필터를 사람의 손 한번 거치지 않고 생산하고 있었다.


SK매직은 2020년 화성공장에 카본 블록 생산 자동화를 완료했다. 이로써 정수기의 핵심인 카본 블록 필터의 소재 제작부터 완제품 조립까지 정수기의 모든 생산 과정이 화성공장 내에서 일괄 완료된다. 단순히 조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수기 필터의 핵심 기술과 생산라인을 모두 확보하고 있어 신제품 개발과 업그레이드를 신속하게 할 수 있다. 김재근 생산기술팀장은 “필터 소재의 경우 사람의 손을 타면 이물질이 묻을 수 있어 원료 투입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했다”며 “제품 개발부터 소재 생산과 완제품 조립까지 모든 과정이 SK매직 화성공장 내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자체 연구진이 개발한 필터 기술을 자동화 설비를 통해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수기 생산공장에서는 올 여름 최고 히트 상품인 ‘원코크얼음정수기’ 등 얼음정수기, 탱크형 정수기, 직수 정수기 등 3종류의 정수기를 생산한다. 개별 생산라인에서 기초 부품 조립, 물을 보관하는 탱크 조립, 용접 및 냉매 주입, 성능 테스트까지 모두 일렬로 진행된다. 가장 바쁜 라인은 단연 얼음정수기 라인이다. 올 1월부터 8월 22일까지 SK매직의 얼음정수기 누적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특히 여름철 극성수기인 5월부터 8월 22일까지의 얼음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나 늘었다. SK매직 관계자는 “2019년 이후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얼음정수기가 여름에만 사용하는 계절성 제품이 아닌 사계절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수요가 사계절 내내 꾸준하다”고 전했다.


SK매직 화성공장은 약 10만 2480㎡ 규모로 총 10개의 개별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비데, 가스레인지 등 SK매직의 주력 제품들이 대부분 이곳에서 생산된다. 아울러 혁신 제품 개발 및 성능 시험을 위한 공간인 ‘SK가전연구소’, 먹는 물 수질 검사 기관인 ‘환경분석센터’도 설치해 연구개발(R&D)과 생산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화성공장은 자체 설계한 제조 설비를 통해 자재 투입부터 출하까지 무인 자동화 생산을 구현했다”며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SK매직의 모든 노하우가 집약된 공간”이라고 말했다.



SK매직 화성공장 전경. 사진 제공=SK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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