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싱하이밍과 비공개 만찬…“中 관광규제 해제 역할”

민생경제대책위원회 소속 의원 5명 참석
앞선 6월엔 싱하이밍 발언 논란 속 방중
싱 대사 “방중단, 전지역 규제 해제 역할”

올 6월 중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김태년(왼쪽 두 번째) 의원이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경제DB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싱 대사가 올 6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관저에 초청해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면 반드시 후회할 것”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당시 중국을 찾았던 의원들이다. 회동에서는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규제 조치를 포함한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 소속 김태년·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의원은 지난달 하순 서울 모처에서 싱 대사와 비공식 만찬을 했다. 만찬은 주한 중국대사관이나 대사관저가 아닌 곳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참석 의원 5명은 6월 한국의 대중 외교정책에 대한 싱 대사의 ‘베팅’ 발언 나흘 뒤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번 만찬 회동은 중국 정부가 한국에 대한 단체관광 규제 조치를 해제한 것을 계기로 민주당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10일 한국 단체관광 허용 결정을 공식 발표한 것에 대해 싱 대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는 목적이다. 민주당 방중단은 6월 방중 당시 중국 외교부에 한국 단체관광 재개를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싱 대사가 ‘원래 중국 정부는 제주도 관광 규제만 먼저 해제하려고 했으나 방중단이 어려운 시기에 중국을 찾아 요청한 점을 고려해 전 지역의 규제를 해제하도록 건의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회동에서는 ‘한중 관계 발전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다’ ‘한중 관계를 잘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민주당의 앞선 방중에 대해 당시에는 부적절한 방문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싱 대사의 발언 파문이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진행된 방중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방중도 대책위 측에서 먼저 주한 중국대사관 측에 방문 의사를 전했고 이후 중국 정부가 대책위를 초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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