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200억…투자사로 변신한 SK네트웍스

국내외 AI 스타트업에 집중 베팅
빅데이터 등 새 먹거리 찾기 사활

지난 2월 글로벌 AGM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진제공=SK네트웍스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네트웍스(001740)가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과거 종합상사 시절에서 한 발 나아가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4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외 AI 관련 스타트업 및 데이터 관리 기업 등에 약 12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2018년 컬리를 시작으로 국내외 스타트업과 SK일렉링크·엔코아 등 지금까지 집행한 전체 투자 금액(약 4000억 원)과 비교하면 상당 부분 AI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DT)과 웹3, 지속 가능성 등 세 가지 테마로 20여 건에 직간접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며 “지금도 추가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AI·빅데이터 등의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초 AI 기반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휴메인에 2200만 달러를 투자했고 5월에는 AI 스마트팜 스타트업 소스.ag에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어 7월에는 국내 데이터 관리 기업 엔코아를 884억 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SK네트웍스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혁신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실리콘밸리 지역을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 주도로 전문가 220명이 포함된 자체 네트워크인 하이코 시스템을 구축했다. 창업 이후 초기 투자가 필요한 기업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투자 행보에 나서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투자 네트워크를 확대해 글로벌 혁신 가속화에 기여하고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 공동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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