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고현정이 건조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극본 김용훈/연출 김용훈)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이한별)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김모미는 3명의 배우가 연기한다. 이한별은 초반의 김모미를, 나나는 살인을 저지르고 성형 후 김모미를, 고현정은 교도소에서 십수년의 세월을 보낸 후의 김모미를 표현한다.
김모미는 딸 미모(신예서)를 낳자마자 자신의 지난 살인들을 자수하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며 교도소에 수감된다. 고현정의 김모미는 교도소에 수감된 지 십수년이 지난 후의 인물이다. 고현정은 오랜 교도소 생활을 한 만큼 메마르고 버석한 김모미의 모습을 보여준다.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제 삶이 버석버석했어요. 제가 집중한 건 김모미라는 인물 그 자체였죠. 춤과 노래에 재능을 갖고, 개인 방송을 할 정도로 관종기도 있어요. 그렇게 활발한 사람이 오랜 세월 교도소에 갇히면 어떤 선택을 할까 생각했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할 필요도 없는 그곳은 김모미에게 힐링의 장소였을 거예요. 어느정도 짬도 차서 눈치 볼 필요도 없고, 가만히 주는 밥을 먹잖아요. 처음부터 웬만하면 튀지 않으려고 했고, '김모미 어딨어?'라는 얘기가 나오길 바랐죠."
교도소에서 안정된 삶을 살고 있는 김모미가 탈옥을 결심한 건, 김경자(염혜란)가 미모를 위협한다는 걸 알고난 후부터다. 김모미는 김경자의 아들 주오남(안재홍)을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가 수감 중이다. 김모미가 미모를 낳자마자 교도소에 들어간 만큼, 만나지 않은 딸을 위해 탈옥을 감행할 정도의 모성애가 생길 수 있는지 의문으로 남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고현정은 김모미를 움직이는 건 모성애가 아니라고 밝혔다.
"김모미를 움직이게 만든 건 김경자예요. 교도소에서 가만히 좋게 살려고 하는 김모미 앞에 김경자가 나타난 거죠. 내 것, 내 영역을 침범하려고 하잖아요. '나를 건드리네?' 싶은 마음인 거예요."
"모성을 표현하는 연기는 정말 많잖아요. 하지만 김모미는 '마스크걸' 만의 표현이 있어야 됐어요. 담담하면서 감정적이지 않은 방향이죠. 이런 색을 신경쓰면서 연기하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