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기업대출 연체율 4% 넘겨…신협·수협은 적자 전환

4개 조합 상반기 실적 발표
법인 연체 2배 가까이 늘어
당기순익 4000억 감소 2조
경제사업 부문서 손실 확대



올해 상반기 농·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연체율 및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3%에 육박하는 등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실적도 뒷걸음질치며 신협과 수협의 당기손익은 지난해 6월 말 흑자에서 올해 6월 말 적자 전환했다.


4일 금융감독원은 2023년 상반기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 잠정치를 공개하고 6월 말 기준 연체율이 지난해 말 대비 1.28%포인트 상승한 2.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농·수협, 산림조합 등 4개 상호금융조합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4.21%로 지난해 말 대비 1.98%포인트 치솟은 영향이 컸다.


특히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법인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3.38%에서 6.52%까지 급등했다. 부동산 관련 법인 대출에서 연체가 많이 발생했다. 기업대출 중 부동산담보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상호금융조합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도 6개월 새 1.07%포인트 상승한 2.91%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과 순자본비율의 경우 최소규제비율보다 떨어지지는 않았으나 내림세를 이어갔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규모를 의미하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6.7%로 지난해 말보다 13.3%포인트 하락했다. 6월 말 기준 자본 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전년 말 대비 0.29%포인트 떨어진 7.97%였다.


한편 4개 상호금융조합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2조 1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4027억 원) 감소했다. 금리 상승 등으로 이자이익이 커지면서 금융 부문 순이익은 14.9%(4879억 원) 증가했으나 경제 사업 부문 적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856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 7471억 원으로 큰 폭 확대됐다.


조합별로 보면 농협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적이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농협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2조 991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산림조합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77.1%나 줄어든 90억 원에 그쳤다. 신협·수협의 경우 순이익이 100% 넘게 감소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신협 669억 원, 수협 22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상·매각 및 채무조정제도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유도하는 등 손실 흡수 능력을 제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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